지난 글 복습
지난 글에서는 ‘스토리빌딩(Story Building)’으로 나만의 경험을 ‘이야기’로 만드는 과정을 배웠습니다.
재료 손질은 끝났습니다. 이제는 그 재료를 가지고 채용 담당자가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요리, 즉 ‘읽히는 자기소개서’를 만들 차례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다시 막힙니다.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문장은 길어지고, 결국 모니터 앞에서 몇 시간을 고민하다가 어딘가에서 본 듯한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 “귀사의 혁신적인 가치에 깊은 감명을 받아 열정을 불태우고자…”
- “저는 스펀지 같은 흡수력으로 조직에 융화되어…”
화려한 문장과 추상적인 다짐들. 내가 읽어도 와닿지 않는데, 수백 명의 자소서를 검토하는 채용 담당자의 눈에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채용 담당자가 찾고 있는 사람이 바로 나라는 걸 자소서에 담을 수 있을까요?

파스타가 땡기는 날엔 순두부찌개가 보이지 않습니다
채용 담당자가 찾고 있는 유형의 사람이 있습니다. 아무리 대단한 스펙을 갖고 있거나 잘 쓴 글이라 해도, 그들이 찾고 있는 메뉴가 아니라면 선택받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글을 쓰기 전에 먼저 해야 할 일은
회사가 원하는 메뉴, 즉 ‘사람의 유형’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입니다.
1. 채용 공고를 200% 활용하세요.
채용 공고는 회사가 원하는 사람을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곳입니다.
이때 내가 지원하는 포지션 공고만 외에, 동시에 열린 다른 포지션까지 함께 살펴보세요.
- 지금 회사가 어떤 인재들을 대거 필요로 하는지,
- 어떤 분야에 전력으로 투자하고 있는지 (사업 방향성)
이 흐름을 파악하면 지원 포지션의 기대 역할과 우선순위가 보입니다.
2. 회사의 언어를 수집하세요.
조금 더 깊게 들어가 볼까요?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회사라면 인터넷에 공개되어 있는 문서들을 참고해보세요.
- 주주서한
- IR 리포트
- 사업보고서
내가 회사에 어필하듯이, 회사도 그들의 투자자나 고객에게 어필하고 있는 게 있는데요. 이 자료들에 그 핵심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그게 곧 지원자가 적극 활용해야 할, 자소서 방향을 잡아주는 정보입니다.
3. 리더의 인터뷰에서 힌트를 얻으세요.
회사 리더의 인터뷰를 찾아보세요. 회사의 리더가 자주 사용하는 단어는 채용 담당자도 자연스럽게 중요하게 여기게 됩니다.
예를 들어,
- 속도
- 본질
- 고객 집착
- 실험, 실행
이런 단어들이 반복된다면 회사가 어떤 ‘태도’를 가진 사람을 원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 맥락을 이해하고 글에 녹여낸다면 우리 회사와 결이 맞는 지원자라는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타겟 분석이 끝났다면, 이제 손님(채용 담당자)이 원하는 입맛에 맞게 재료를 요리할 시간입니다.
1. 첫 문장부터 승부를 봅니다.
자기소개서의 생명은 첫 문장입니다.
예를 들어, 콘텐츠 마케터 채용 공고를 봤다고 가정해 볼게요.
공고에는 ‘데이터 기반 업무’, ‘조직간 협업’이 나와있고, 최근 대표 인터뷰를 보니 ‘AI 활용’, ‘업무 효율화’, ‘변화에 유연한 태도’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전체 맥락이 잡혔죠? 이 정보를 기반으로 첫 문장을 이렇게 쓸 수 있습니다.
❌ 흔한 첫 문장:
“저는 평소 다양한 콘텐츠를 즐겨보며 마케팅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특히 귀사의 콘텐츠가 주는 즐거움에 매료되어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입사한다면 소통하는 마케터가 되고 싶습니다.”(평범하고 누구나 쓸 수 있는 말)
⭕ 합격하는 문장 (아이젬 스타일):
“인턴 기간 동안 지난 1년간의 고객 데이터를 분석하여, 타겟 연령층에 맞춘 키워드 변경만으로 뉴스레터 오픈율을 15%에서 28%까지 끌어올린 경험이 있습니다.”(핵심 성과와 행동을 첫 줄에 배치하여, ‘어떻게?’라는 궁금증을 유발. 면접에서 물어보고 싶어짐.)
이 한 문장에
- 데이터 기반 사고
- 실행력
- 성과
모두 담겨 있습니다.
2. ‘형용사’를 빼고 ‘팩트’를 넣습니다.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합니다’, ‘소통 능력이 뛰어납니다’ 와 같은 말은 쓰나 마나한 말입니다.
형용사 대신, 그 자리에 구체적인 상황(Situation) 과 팩트(Fact)를 채우세요.
-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한다’ ➔”행사 3일 전 대관 장소가 갑작스럽게 취소되었습니다. 즉시 수용 가능한 대체 공간 10곳의 리스트를 확보해 4시간 만에 예약을 확정 짓고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했습니다.”
- ‘소통을 잘한다’ ➔”디자이너와 개발자 간의 용어 차이로 수정 작업이 반복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공통 용어 가이드 문서’를 제작하여 커뮤니케이션 미스를 줄이고 작업 시간을 20% 단축했습니다.”
‘소통을 잘한다’라는 말 없이, 글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 지원자는 소통을 잘 하는 사람이구나’라고 느껴지게 만드는 것이 이너젬커리어가 보장하는 합격하는 글입니다.
3. 지원자의 ‘생각’이 선명하게 드러나야 합니다.
단순한 경험 나열은 이력서로도 충분합니다. 자기소개서는 그 경험을 통해 지원자가 무엇을 느꼈는지, 그리고 그 깨달음이 직원 직무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보여주는 공간입니다.
“그래서 이 경험이 지원 직무에 왜 도움이 되나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이 글 속에 녹아 있어야 합니다. 문장력이 좋지 않더라도, 글이 투박하더라도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관점’이 담기는 것입니다. 왜 이 일을 하고 싶은지, 어떤 태도로 업무를 대하는 사람인지 문장 사이사이에 자연스럽게 드러나도록 하는 것이 이너젬커리어가 추구하는 방향입니다.
[Tip] 당장 내 자소서를 업그레이드하는 3가지 방법
컨설팅을 받기 전, 작성해 둔 초안이 있다면 아래 3가지만 체크해보세요. 글이 훨씬 깔끔해집니다.
1. 한 문장은 두 줄을 넘기지 마세요.
문장이 길어지면 90% 확률로 주어와 서술어가 꼬이는 비문이 됩니다. 가독성이 떨어질뿐더러 쓰는 과정에서 내 생각도 흐려집니다.
‘-하며’, ‘-했고’, ‘-했기에’ 라는 연결어미를 끊고, 단문으로 쪼개세요. 짧은 문장이 힘이 셉니다.
2. ‘소통’, ‘열정’, ‘배려’ 같은 추상적 단어는 지워보세요.
이 단어들을 쓰지 않고 내 경험을 설명해보세요. 추상적 단어를 금지어로 설정하면 자연스럽게 구체적인 행동(Action) 중심으로 문장을 작성하게 됩니다.
3. 소리 내어 읽어보세요.
글로 쓸 때, 눈으로 훑을 때는 분명 괜찮아 보여도 꼭 소리 내어 읽어보는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말로 내뱉었을 때 숨이 차거나 이상하게 발음이 꼬이고 어색한 부분이 있다면 100% 수정해야 할 곳입니다. 말하듯이 자연스럽게 읽히는 글이 가장 잘 쓴 자소서입니다.
글쓰기가 두려운 당신에게
글재주가 없어서 걱정이신가요?
자기소개서는 문학 작품이 아니라 비즈니스 문서입니다.
이너젬커리어는 여러분의 경험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명확하고 자연스러운 구조를 잡아드립니다.
쓸 경험이 없다구요? 걱정하지 마세요.
저와 편하게 얘기하다 보면 본인도 몰랐던 찐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오게 될 거에요.
어떤 미사여구보다 강력한 것은 여러분의 경험 그 자체입니다.
부담 없이, 내 생각이 오롯이 전달되는 자기소개서를 완성해보세요.
